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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이 글은 에어팟2에 대한 사용기가 아닙니다. 

 

0-2. 해당 업체의 홍보 글이 아니라, 제돈주고 제가 산 후기입니다.

 


 

1. 처음에는 그냥 체험해 보려고.

 

월간 QCY 구독자처럼  계속 싼것만 썼던 저는, 처음에는 그냥 철지난 에어팟 한번 써보고 싶은데 이게 그렇게 돈을 들일 필요가 있는 제품인가? 잠깐 빌려볼 곳 없나? 해서 웹을 뒤져보았습니다. 타인에게 빌려달라고 하기에는 귀에 꽂는 제품이니 좀 그렇고, 게다가 요즘처럼 비대면 비대면 하는 상황에서 피부에 접촉하는 물건들을 남들에게 빌려달라 하기가 생각보다 입이 떨어지지가 않더라구요.

 

2. 스페시픽 SpeciPick 

그러다가 검색 중에 찾아낸 곳이 스페시픽이었습니다. 영어로 스페시픽 specific은 "구체적인, 분명한"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죠. 이곳의 모토는 여러분들이 쓰고 싶은 제품을 일단 한번 빌려서 써보라! 라고 보여집니다. 저처럼 무선이어폰을 써보고 싶은 분들에게 어느정도 제품들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고, 타건감으로 이걸 살까 저걸 살까 고민하는 대표적인 케이스인 키보드도 있고, 키보드의 짝궁 마우스도 있습니다. 이렇게 사용전 체험을 해보고 싶은 제품들을 일정기간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사용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3. 대여 + 사용

 

이전부터 한번쯤 사용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에어팟을 4박 5일간 10,900원에 사용할 수 있다고 사이트에 나와 있었습니다. 체험의 금액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어 대여 신청을 했습니다. 대여 신청은 한다고 해서 바로 오는 것은 아니었고 자체 물류를 통해 배송되는 것이기 때문에 신청할 수 있는 날자는 제가 신청한 시점에서 8일 후였습니다. 이점은 조금 아쉽습니다만 꼭 바로 사용해야 할 상황은 아니었기에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이런 담푸라 박스에 담아서 도착합니다. 배송을 직접 하는것은 인상깊은 부분이었습니다만, 이거 때문에 배송을 직접? 하고 갸우뚱 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배송일자를 하루나 이틀정도 정해진 날에만 집중적으로 배송을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면 딴촐한 구성품을 볼 수 있습니다. 뭐 에어팟이 대단하게 패키징이 되어있지 않을것이기에 기대하지 않았지만, 에어팟 하나를 배송하고자 이런 큰 박스를 쓸 필요까지야... 싶었습니다. 물론 범용성을 살리려 다른 것들도 넣어야 하기에 이정도 박스 규격을 만든 것이 아닌가 싶지만요.

동봉되어 있는 가이드북에는 정리된 FAQ와 반납 방법에 대해 서술되어 있습니다.

제품의 상태는 깔끔했습니다. 대여 제품이 다 그렇지만 적당하게 상처도 있고 그렇습니다. 케이스야 그럴 수 있지만 실제 유닛은 관리를 잘해서인지 깔끔해보였습니다. 요즘같이 민감한 상황에서 쓰라고 1회용 소독 알콜이 동봉되는데 굳이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상태는 좋았습니다.

 

4. 인수를 결정.

 

에어팟2를 써보니 '아. 괜히 에어팟이 아니군' 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것 제품을 반납하고 새것을 구입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스페시픽에서 날아온 카톡의 '인수도 가능'하다는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그들이 '인수'라고 정의 내린 것은 써보고 마음에 들면 중고 제품 가격으로 내가 쓰고 있는 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페시픽은 전화 문의가 불가능하고 카톡으로만 문의가 가능해서 궁금한 것을 몇가지 고객센터쪽으로 문의했습니다. 전화가 불가능한 대신 연중무휴 21시까지 문의를 받습니다.

 

  • Q) 내가 지금 쓰는 제품은 언제 구입한 것인가?
    • A) 20** 년에 구입한 제품으로 구매시기로부터 소비가 과실이 없는 동안 무상수리 가능한 제품이다.
  • Q) 몇번 대여된 제품인가?
    • A) 5회 미만으로 대여된 S급 제품이다.

 

몇번 대여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보여준다고 해도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고, 사용시간이 얼마정도인지에 대한 증거도 불충분하지만, 어떤 중고 제품이든지 그런 자세한 내용을 얘기한다고 해도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그런것을 감안하고 인수된 상태를 감안하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대충 믿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인수를 결정합니다. 인수 금액은 9만원. 대여 비용이 10,900원이었기에 합하면 100,900원에 제품을 인수한 셈입니다. 2021년 9월정도 기준으로 노멀하게 8~9만원 정도로 중고 가격이 형성되어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미 상품도 받았겠다 또 약속잡고 만나서 인수하고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도 있고, 그간 스페시픽의 서비스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 이것은 업체의 관리의 신뢰도와도 연결되는 부분이기도 해서, 인수를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 쓰고 있습니다.

 

 

5. 스페시픽 에어팟2 대여-인수 요약 정리

 

장점 

  • 4박 5일정도의 기간동안 1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궁금했던 에어팟2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 배송된 제품이 대여로 닳고 닳았던 제품이 아닌것 같아 좋았다.
  • 배송 상태나 고객 응대가 깔끔했다 ⇢ 인수로 이어짐.

단점

  • 대여 신청을 하고서 8일 기다려야 했다.
  • 전화 상담은 불가능하고 오직 카톡으로만 고객응대를 한다.
  • 인수전 제품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었지만, 확실히 믿을만한 데이터인지는 알 수 없다. ⇢ 인수전 제품의 상태가 괜찮았음으로 믿기로 함.
  • 나에게 단점은 아니지만, 서비스 지역이 서울-수도권으로 한정되어 있음.

 

이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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